어제 RSS리더를 통해 박민철 님의 블로그  방문했다가, 성폭행을 당했던 여중생이 후유증 치료를 위해 입원한 병원에서 또 다시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에 대한 기사 포스트를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그 기사를 읽고 처음에는 성폭행을 당한 여중생이 그저 가엾을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에 든 생각은 집단 성폭행을 가한 무리들과 제대로 보호를 하지 못 한 병원측에 화가 났습니다. 그리고는 결국 그 여중생을 보호해 주지 못 한 우리들에게 묻게 되었습니다.

"과연 힘없는 10대들을 지켜줄 수 있는 곳이 존재할 것인가?"


10대들을 위한 인터넷 공간 "아이두넷"을 아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그 곳은 "Republic of Teenagers" 라는 문구를 내세우며 '10대들의 10대들만을 위한 10대들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는 인터넷 사이트 입니다. 국내를 비롯한 국외의 10대들까지 수만명이 모여 만들고 있는 10대 포탈인 "아이두넷"은 어른들은 물론, 말로만 청소년을 위함이지 실은 자신들의 이익만을 챙기고 있을 뿐인 청소년 관련 기관 직원들의 출입과 활동을 엄밀하게 차단하고 있습니다. 처음 방문하거나 모르는 사람들은 그 곳을 처음 접했을 때, 완벽히 폐쇄 된 공간이라 생각하기 쉽겠지만, 그들만의 커뮤니케이션과 토론을 통해 스스로의 블로그를 통해 글을 올리고 UCC등을 통해 어른들과 세상에 자신들의 생각을 알리고자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순수한 청소년을 위한 공간입니다. 게다가 특정 기업이나 기관이 관련되어있지 않고 웹사이트부터 시스템 프로그래밍 까지 모두 10대들의 손에 의해 제작되고 공개선거를 통해 운영진을 뽑는 시스템은 10대들에겐 정말로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을 수 없는 곳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공간이 어떻게 해서 생기게 된 것일까?
이에 대한 대답은 "10대들을 위한 10대만의 공간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정답에 가깝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최근 10대들에 의해 활발하게 운영되고있는 블로그나 웹사이트 들은 익명성을 무기로 삼아 힘없는 그들의 살아있는 어른들과의 투쟁장소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어른들의 잘못 된 행동을 비판하고 사회의 문제점을 어린 시선에서 지적하며, 10대들 스스로의 생각을 자유로이 표출할 수 있는 공간은 결국 인터넷 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한 번 주변을 살펴보시길 바라겠습니다. 10대들을 위한 공간은 존재할까요?
청소년 관련 기관은 말로는 청소년을 위한다 하지만, 실제로 그들을 위해 진정으로 생각하고 행동한 적은 단 한번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들의 입장에서는 최대한 노력을 한 것일지는 몰라도 우리 10대들에게 있어서 그들이 해 준것은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10대들을 보호해 주는 곳도 없습니다. 그렇기에 위 기사의 여중생과 같은 일들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고 어른들은 그에 관심도 가져주지 않는 것입니다.
또, 10대들에게 있어 최후의 장소인 학교조차 10대들을 서로 경쟁하고 견제하게 하여 이기심을 배우고 서로에게 무관심 해지도록 하는 방법을 교육시키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수학 문제 한 문제를 더 푸는 것 보다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며 전날 있었던 일, 다른 친구와 있었던 일, 그리고 슬펐던 일, 즐거웠던 일들을 나누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꺾여버린 아이들은 반항을 하며 스스로의 마음을 지켜나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만약, 진정으로 청소년을 위한다면 어른들은 10대들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무엇을 생각하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접근을 해야 하는 것이 우선일 것입니다. 그러나 방송을 통해 "무엇 무엇을 할 것이다"와 같은 쓸데없는 정치적, 기업 이미지 이익을 위한 발언을 할 뿐, 청소년 심리학자나 상담원들은 아무것도 모르면서 '아는 체' 하며 자신들이 책으로 익힌 지식을 자랑할 뿐입니다. 결국 청소년은 어른들에게 아무것도 기대지 못 한채 아무 힘도 없으면서 스스로를 지켜나가야 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위의 기사에서 나왔던 여중생 성폭행과 같은 사건이 주변에서 수없이 많이 일어나고 있음에도 언론기관과 각 관련기관만이 목이 터져라 이야기 할 뿐, 어른들은 아무도 관심있게 귀를 기울이고 있지 않습니다. 어른들은 정치와 경제에만 관심이 있을 뿐, 주변을 걸어가는 아이들이 무엇을 무서워하는지,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지 관심을 가져주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 무관심 속에서 버려지는 청소년들은 스스로 무관심한 사회를 두려워하며 폭력적으로 자신을 지킬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미성년자 원조교제부터 시작하여, 집단 성폭행까지.
이런 일들은 어째서 일어나고 있으며, 그에 내몰린 청소년들은 보호될 수 없는 것일까요.
그들을 지켜줄 수 있는 공간은 준비되어 있지 않으며, 그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언제든지 손을 내밀어 줄 어른들이 아무도 없기 때문이 아닐까요? 또한, 지친 청소년들이 쉬어갈 수 있는 '진정한 학교'가 대한민국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야기가 여러가지로 처음 의도한 방향과는 다른 곳으로 기울어 버린 생각이 들지만, 가장 말하고자 싶은 것은 아무리 사회가 각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하여도 청소년을 위한 생각을 할 수 있는 어른들이 존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학교는 대학교를 들어가는 것이 우선이 아니라, 여러가지 생각과 의견을 공유하고 학생들의 세상에서 서로를 위하고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을 배워 다른 사람의 일을 자신의 일처럼 걱정하고 남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을 키워내는 곳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학교마저 학생들을 궁지로 몰아가고 있는 이 나라에서 청소년은 어디로 도망칠 수 있을지 정말 걱정이 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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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플라체

2007/08/25 12:02 2007/08/2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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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민철 2007/08/25 14:31 # M/D Reply Permalink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정말 각박한 요즘입니다...
    사회가 아이들에게 충분히 옳바른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지 않다는 점이 참으로 안타깝네요..

    1. 플라체 2007/08/25 15:44 # M/D Permalink

      사실 어른과 아이들이 서로를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죠.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져도 미성년자의 범죄 및 미성년자에 대한 범죄 행위가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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