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MBC 대학가요제를 보고…

평소 음악과 콘서트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94년 대학가요제 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빠짐 없이 MBC 대학가요제를 즐겨 봐 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이전 대학가요제의 대상 곡들과 출연자들에 대해 호기심이 생기기도 했고 해서, 1회부터 현재까지 모든 출연 곡들을 한 번씩은 들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인 취향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참신성은 최근의 곡들이 더 높게 평가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곡 자체만의 멜로디와 가사의 전달성은 90년 이전의 곡들이 훨씬 더 높게 평가 되지 않을지 조심스럽게 생각합니다.

최근엔 참신성과 무대 위에서의 퍼포먼스를 너무 중요시 한 나머지, 지금까지의 MBC 대학가요제의 성격을 너무 무시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시대가 변했다 하더라도, 가요제는 가요제 라는 말입니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누구나가 쉽게 부를 수 있으며, 무대 위가 아닌, 직장, 학교, 노래방 등 여러 장소에서 가릴 것 없이 부를 수 있는 곡이 대상을 받아 알려지는 것이 가요제의 성격 아닐까요?
물론 최근 대상 곡들이 음악성이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각 장르 별로 최고의 음악을 선보이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무대 위에서 밖에 부를 수 없는 노래가, 일반 대중들에게 얼마나 퍼질 수 있을 것인지 궁금합니다. 예를 들어 어제의 대상 수상 곡인 레게 노래를 남녀노소가 모두 장소를 가리지 않고 부를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시나요?


2007년 MBC 대학가요제.
저는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2부 무대에 올라왔던 여성 솔로의 재즈 곡이 대상을 탈 것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보컬 여성분의 무대 위의 자연스러움은 물론, 가사와 멜로디의 어울림, 그리고 완벽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듣기 좋을 정도로 트인 목소리가 매력으로 와 닿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게다가 재즈 라는 장르가 쉽지는 않지만, 남녀노소 불문하고 장소를 가릴 것 없이 어느정도 따라 부를 수 있을 것 같은 대중성도 있어 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것이 가요제의 대상 수상감의 조건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그러나, 저와 친구들의 예상을 깨고(역시 예술은 쉽게 예상이 불가능한 곳입니다.)…, 마지막 참가 그룹 'B2'의 레게 곡이 대상을 타게 되었습니다.
저는 여기서 몇 가지 의문성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10명이라는 숫자의 멤버가 무대위에 올라와서 부르는 노래에 과연 대중성이 있을 수 있을까? 남녀노소 불문하고 레게라는 노래가 퍼질 수 있을까? 과연 장소에 가릴 것 없이 어디서나 언제나 부를 수 있는 곡인가? 그렇다면 가요제의 성격에서 멀어진 것이 아닌가.
물론, 그들 보컬의 가창력은 좋았고 참신성이나 퍼포먼스 면에서 많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아주 특별한 무대였습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여러가지 면에서 고려해 볼때, 역시 저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문제는 대상을 수상 한 뒤, 대상 수상 팀의 마지막 축하 공연에서 막상 5명 만이 노래를 했던 것을 보면, 굳이 10명이 올라올 필요가 있었던 건지도 의심됩니다.
물론, B2 라는 그룹의 음악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심사위원들은 지금까지의 대학가요제를 지켜 보아왔던 사람들인지 먼저 의심이 되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착각일지도 모르겠지만, 가요제란 그런것이 아닌지 싶습니다. 그리고 가요제의 대상 수상 곡이라면, 역시 다음의 조건을 따라야 하지 않을까요?
  •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두가 즐겨 부를 수 있는 노래.
  • 장소와 시간에 가릴 것 없이 흥겹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
  • 누구나 쉽게 기억하고 의미를 전달 할 수 있는 노래.
  • 혼자서도 흥얼거리기 쉬운 노래.

뭐, 그냥 저냥 대학가요제를 감상하고 나서의 생각입니다만, 오늘 심사위원들이 점수를 너무 잘 주는 것 같은 기분이 없지 않았습니다. 각 심사위원들 간의 점수차도 너무 컸고 객관적으로 점수를 주기보다 자신들 주관적인 입장에서 개인적 음악 취향만으로 점수를 주는 것이 훨씬 많지 않았는지 생각 됩니다.
대학가요제에 초대되어 심사를 하게 되는 위원분들의 조건과 자격을 좀 더 확실히 해야 하지 않을지 생각됩니다.

어느 순간부터 "대학가요제"가 "대학생 음악 퍼포먼스"로 바뀌어 버렸을까요.
MBC 대학가요제의 성격을 다시 한 번 확인 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대상 수상을 하신 "B2"여러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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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플라체

2007/10/07 01:05 2007/10/07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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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학가요제 수상팀에 대한 아쉬움과 생각들

    Tracked from Salgu World 2007/10/07 12:10 Delete

    2007 MBC 대학가요제가 바로 어제 였던 10월 6일 단국대에서 열렸다. 총 12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는 대상에는 한양여대 B2의 'Y'가 대상을 차지했다. 금상에는 중앙대 어쿠스틱브라더스의 '미안,개미야'가 은상에는 동아방송대,동양대,가톨릭대 택시타라임즈의 'Incomplete Love'가 동상에는 부산대,부경대,동서대 풍운의 '어머니'가 각각차지했다 12번째로 출전해 대상을 수상한 레게(?)그룹 B2 사실 전혀 예상을 못했다. 노래가 끝나..

  2. 2007 대학가요제 리뷰 - 어쿠스틱 브라더스!

    Tracked from 벗님의 작은 다락방 2007/10/07 23:07 Delete

    대학가요제만큼 즐거운 음악컨텐츠도 드물다고 생각됩니다. 음악컨텐츠라고 불러도 그렇게 어색하지 않은 것은 그 만큼 신선한 음악들을 많이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몇 년 동안 대학가요제를 접하면서 느끼는 것인데, 사실 금상, 은상, 동상, 네티즌상이 대상보다 마음에 드는 곡들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제가 자세히 확인해보지는 않았기에, 정확히는 알 수 없으나 심사의원들의 점수만을 토대로 상을 주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음악을 접..

  3. 주객전도 대학가요제

    Tracked from "고리타분" 2007/10/08 01:46 Delete

    대학가요제 중 휘성, 박정현 대학가요제 본선 12팀. 초대가수 9팀. 그러나 대학가요제 본선팀은 각1곡씩 부르고... 초대가수들은 2곡 이상부르고... 대학가요제를 보면 뭔가 바뀌어 있다. 무슨 뮤직뱅크를 보는건지 인기가요를 보는건지 모르겠다. 대학교에서 하는 거니 대동제처럼 가수들 한곡당 백씩 받고 왔겠지. 말만 대학가요제라하며 대학생들의 열정을 가식적으로 보여주려고 한다. 그래도 뻔히 보인다. 대학가요제에서 주인공은 본선에 진출한,, 그리고 객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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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2007/10/07 20:59 # M/D Reply Permalink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1. 플라체 2007/10/07 21:08 # M/D Permalink

      예, 괜찮습니다.
      그런데, 글의 원문 주소를 수정 요청해도 괜찮을까요?
      http://blog.platche.com/33

      페이지로 연결되어 있어서...

  2. 박민철 2007/10/07 22:48 # M/D Reply Permalink

    대학가요제가 상업적으로 많이 변질이 되는듯 하군요..
    개인적으로 대학가요제 만큼은 '순수 대학가요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인데, 너무 퍼포먼스에만 집중을 하면서 자칫 눈살을 찌푸리게도 하네요..

    1. 플라체 2007/10/07 23:06 # M/D Permalink

      저는 제가 쉽게 따라부를 수 있는 노래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가요제도 무대위에서의 공연이니만큼 퍼포먼스도 중요하겠지만, 그런 만큼 음악의 대중성에 대해서도 많은 고려를 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3. Magicboy 2007/10/08 09:12 # M/D Reply Permalink

    대학가요제에 나온 노래를 노래방에서 부르는 사람을 본지가 꽤 오래 된듯 하네요..
    최근 몇년간은.. 안녕하세요 가 조금 불려진듯 하고 .. 그 외에는...-_-a...

    1. 플라체 2007/10/08 18:15 # M/D Permalink

      그러고보니, 저도 못 봤습니다.
      대학가요제의 출연 곡들에도 조건이 있어야 하지 않나 싶네요?
      그러면 오히려 참신성을 너무 떨어뜨리게 되서 안 될까요? ~_~

      이러다가는 어떤 분 글처럼,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와 같이 대학가요제도 MBC 케이블 채널에서 하게 되지는 않을지,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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