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사건에 대한 조심스런 포스트

대형 포털 사이트, 언론 사이트 등에 이번 탈레반 피랍 사건에 대한 글과 댓글이 무수히 많이 달려 있습니다. 온라인 뿐만 아니라 TV, 라디오, 신문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쉽게 기사 내용을 찾아볼 수 있기에, 이 포스트에 그에 관련한 내용은 담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봉사활동이라는 좋은 의미에서 떠난,
피랍자들의 무사귀환을 소망합니다.


아프간에 봉사활동을 떠난 우리 국민 23명이 탈레반 측 협상 인질로 구속되어 있다는 정보를 매일같이 각 언론기관을 통해 전해 듣고 있습니다. 마치 우리 가족일인 듯 가슴을 졸이며 그들의 신변과 움직임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슬프게도, 피랍되었던 23명 중 2명의 우리 국민이 이미 탈레반에 의해 세상을 떠났습니다. 상황과 흐름을 주시하던 탈레반은 결국 협상이 생각대로 잘 되지 않자 인질로 잡혀 있던 우리 국민을 죽인 것입니다. 수 많은 사람들이 그들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였지만 뜻대로 되기는 힘들었던 모양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탈레반을 옹호하는 집단이나 현재 그들에게 피랍된 우리 국민들이 죽어 마땅하다는 등의 소리를 외치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 많은 네티즌들이 그에 찬성하는 댓글이나 포스팅을 많이 하고 있는데, 외국어로 번역까지 하여 전 세계의 검색 엔진이나 메타 사이트에 유포하는 유저들도 많이 있는 듯이 보입니다.
지금 세계는 대한민국 국민과 정부, 그리고 언론의 소리와 움직임에 귀를 기울이고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국민인 우리들이 인질이 죽어 마땅하다느니 혹은 "츤데반"을 비롯한 탈레반 옹호 파라던지의 글은 세계 사람들에게 우리 국민과 나라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심어 주겠습니까?
그리고 그러기 이전에, 탈레반에 피랍된 그들은 대한민국이라는 한 나라 안에서 태어나고 살아 온 우리 국민입니다. 그들은 지금 우리나라와 다른 척박한 환경속에서 그들을 위협하는 탈레반들의 총 앞에서 나날이 공포에 떨며 육체적, 정신적인 고통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그들의 가족들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의 자식, 형제, 친구가 알지도 못 하는 곳에서 어떠한 고통을 받고 있을지를 생각하면 그 마음이 얼마나 괴롭겠습니까.
그들이 죽어 마땅하다느니 그들이 잘 못 했다느니, 누가 책임을 져야 한다느니를 따지기 이전에 그들이 무사히 우리 땅으로 돌아 올 수 있도록, 그리고 그런 그들을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힘을 전해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물론 다른 사람들 말처럼, 아프간으로 떠난 그들에게 아무런 잘못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을 보낸 봉사활동 주선 단체도, 한참 이슈화 되고 있는 샘물교회의 목사를 비롯하여 관련된 모두에게 잘못이 있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누가 옳고 그르니를 따지고만 있자면, 그곳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는 우리 국민을 지켜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아무것도 모르는 곳에서 말도 통하지 않으며 물도 구하기 힘든 그런 상황속에 떨고 있는 그들의 심정은 얼마나 괴롭고 고통스럽겠습니까.

그들을 구하는 것은 미국도 아프간도 아닙니다. 바로 우리 정부와 국민입니다. 진짜 정부란 것은 서로를 믿고 스스로 응원하는 국민들이 모여 만들어진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런 우리가 하나하나 마음을 모아 피랍된 국민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소망해야 하는 것이 올바른 일이 아닌가, 조심스레 외치고 싶습니다.

저도 알고 있습니다. 마음만 가지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마음만 가지고 세상의 모든 것이 올바르고 깨끗하게 된다면, 그곳은 유토피아일 것입니다. 힘이 없는 한, 아무것도 얻을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꼭 기억해 두어야 할 것은, 마음이 없는 곳에 힘이 뭉칠 수는 없습니다. 밤샘 작업을 해가며 어떻게든 우리 국민을 구하려는 정부와 기관을 믿고 우리들은 그에 힘을 전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때서야 정부는 우리에게 신뢰로 답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아무것도 해 주지 않는다고 하여, 협상에 손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하여 미국이나 아프간 정부를 비난하고 욕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물론, 그들에게 원망은 할 수 있겠으나 그들의 현 위치와 상황을 고려하면 어쩔 수 없는 판단과 결정이라 생각이 듭니다.
대한민국과의 최근 관계를 위해서도 그렇고 자신들의 입장에서도 그렇고 미국은 현재 미국은 어떠한 입장을 확실히 표명하기가 힘들 것입니다. 아프간 정부 또한 정권교체와 내전 등으로 어렵게 잡은 탈레반 포로들을 갑자기 나타난 한국인 인질들 때문에 풀어 준다는 것은 정말로 힘든 일일 것입니다. 만약, 그런 결정을 해 준다면, 우리는 그들에게 절이라도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런 그들의 상황을 이해해주고 비난을 말아야 하지 않는지 생각해 봅니다.

혹시나하여, 여기에서 밝혀둡니다.
저는 흔히 말하는 '미국빠'도 아니며, 어떠한 종교를 비난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어떠한 종교에도 속해있지 않고, 특정 국가의 입장에서 이번 사태를 생각한 것도 아닙니다. 단지, 이번 일과 그에 대한 여러 주변 상황에 대해 보고 개인적인 생각을 이야기 한 것입니다.

피랍자들의 무사 귀환을 간절히 소망합니다.
그러나 현재 피랍되어 있던 인질들이 무사히 국내에 돌아왔을 때에는, 그에 합당한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지난 2004년 6월, 김선일 씨가 이라크에서 무장단체에 납치돼 참수된 이래 한국 정부는 끊임없이 자국민들에게 주의하도록 당부해 왔으며, 지난 2월에는 아프간으로 가는 자국민에게 피랍 위험을 수차례 알려왔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나라를 떠나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은 물론이오, 이 상황을 지켜보며 도움을 주려는 세계 모든 사람들을 애먹인 그들을, 무사히 돌아왔다고 목에 꽃을 걸며 환영해 줄 수 있을까요? 경고를 무시하고 행동하여 수많은 사람들에게 걱정을 끼친 그들에게는 그에 맞는 타당한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그러나 이는 우리나라에 무사히 돌아왔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지금은 모두가 하나 되어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원해 주길 바랍니다.

기독교·언론·정부를 비난할 마음은 전혀 없습니다.
피랍된 사람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만을 바라고 있을 뿐입니다.
Creative Commons Licen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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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플라체

2007/08/03 03:07 2007/08/03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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